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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이야기


[Weekly BIZ]
 

지금 인터넷·유통 업계는 배송 전쟁 중이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을 얼마나 더 빨리, 얼마나 더 싸게 배달할 수 있는지에 회사의 사활이 걸렸기 때문이다. 배송 품목은 책과 각종 생활용품에서 최근엔 생화(生花)와 신선식품에 이르기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로봇과 드론(무인 비행체)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배송 시스템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Bloomberg, Bloomberg, 성형주 기자

진화하는 음식·식료품 배달 시장


미국 리서치 업체 IBIS월드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배송 시장 규모는 2420억달러(약 271조6450억원) 수준이다. 이 중 특히 식품 배달 업체들에 지난해 54억달러의 투자금이 몰렸다. 2014년(19억달러)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영국 딜리버루는 작년 말 1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올해 2억7500만달러를 추가로 유치했다. 딜리버루는 스마트폰으로 식당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12국 84개 도시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 영국 저스트-이트 등도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배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010년 선보인 배달의민족이 음식 배달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중국 벤처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그룹 컨소시엄에서 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배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우버이츠, 우버러시 등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내놨다.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는 “우버는 사람을 태우고 이동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넘어 도시 물류 네트워크의 판을 새로 짤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는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음식·식재료 배달 분야에서 500만달러 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 수만 39개에 달한다. 이 중 2012년 뉴욕에서 창업한 블루 에이프런은 작년까지 1억9300만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식품 배달 분야에서 드물게 유니콘(기업 가치 평가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블루 에이프런은 바쁘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집밥’을 먹고 싶어하는 도시인을 겨냥해 매주 요리 조리법과 맞춤 식재료를 집으로 배달해준다. 소비자는 장을 보는 시간과 요리하는 시간을 줄여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현재 매달 800만끼의 식사가 배달된다. 매트 살즈버그 블루 에이프런 CEO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투자회사에서 일하다가 2012년 두 친구와 함께 회사를 시작했다. 살즈버그는 “우리는 한 끼라도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파고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문을 닫는 업체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스푼로켓, 인도 페퍼탭, 프랑스 테이크잇이지 등이 최근 사업을 접었다. 스푼로켓은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창업 투자·육성 업체) 와이콤비네이터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해 결국 폐업했다. 스푼로켓 공동 창업자 스티븐 시아오는 “배달 사업의 특성상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 만큼 추가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투자분석 업체 에디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망하는 음식 배달 회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단기간에 가입자를 늘리는 데만 몰두해 경제학의 기본을 잊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선진국에서 배달 인건비가 비싸다는 점을 간과하는 회사들이 많다”고 했다.


물류 네트워크 장악에 승부수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외부 택배 회사들은 그동안 공생 관계를 맺어 왔다. 아마존은 미국 대도시에서 연회비 99달러를 내면 이틀 안에 제품을 배달해주는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쌓았다. 추가 비용을 내면 2만5000여 개 품목을 2시간 안에 배달해주기도 한다. 아마존과 운송 업체의 끈끈한 관계가 밑바탕이 됐다. 아마존 분석에 따르면 프라임 서비스 회원은 일반 회원보다 3배 많은 돈을 쓴다.

그러나 이 관계는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항공기 40여 대를 임차해 ‘프라임 에어’라 이름 붙이고 항공 화물 배송에 나섰다. 항공 화물 운송은 페덱스와 UPS 등 대형 운송 업체의 주력 사업이다. 아마존은 트럭 운반차 4000대도 구매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월마트(유통), 페덱스(물류)를 모두 집어삼키고 있다”고 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CEO는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은 페덱스와 UPS, 미 우정국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기존 배송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베조스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산업에 진출하더라도 강력한 물류 배송망이 없으면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아마존이 적자에도 아랑곳없이 물류에 돈을 쏟아붓는 이유다. 아마존이 작년에 배송 부문에 지출한 돈은 115억달러로, 2년 전보다 두 배 늘었다. 베조스는 장기적으로 사람이 필요 없는 배송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물류 창고에서 로봇이 물건을 분류하면 하늘에선 드론이 물건을 나르고 도로에선 자율주행 트럭이 운송하는 것이다.

/Bloomberg, 블루 에이프런, 김연정 객원기자

중국 알리바바는 중국과 해외에 스마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체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 대신,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菜鳥)를 통해 국내외 물류 창고와 택배 업체들을 한데 모은 물류 정보 플랫폼을 만들었다. 소비자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陶寶), 톈마오(天猫)에서 주문하면 차이냐오와 제휴한 택배 업체가 물건을 배달한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회장은 앞으로 8년간 물류 분야에 1000억위안(약 16조737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상청(京東商城·JD.com)은 알리바바와 정반대로 중국에 최대 규모의 물류 시설을 세우고 직접 물류 서비스를 하고 있다. 5만명이 넘는 택배 전담 직원의 초스피드 배송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신기술을 흡수하라


스위스 우정국은 이달 수도 베른을 포함한 3개 도시에서 바퀴가 6개 달린 로봇을 물품 배달에 시범 투입한다. 이 로봇은 영국 스타십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것으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카메라, 동작 감지 센서 등이 장착돼 있다. 사람과 동물, 자동차 등과의 충돌을 피하도록 설계됐다. 스위스 우정국은 몇 달간 시험 운영한 후 공식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스위스 우정국은 앞서 드론 배송과 자율주행 버스 운행도 시범 도입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신기술 활용에 적극적이다.

중국 징둥상청은 중국 내륙과 시골 지역으로 배송망을 넓히기 위해 배송에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징둥상청은 올해 6월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띄웠다. 쑤첸시는 징둥상청 창업자 류창둥(劉强東) 회장의 고향이다. 이 드론은 10~15㎏의 물품을 싣고 시속 54㎞의 속도로 15~20㎞를 비행할 수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물류 창고 간 이동에만 드론을 이용하고 구매자에게 물품을 최종 전달하는 작업은 여전히 택배 기사가 한다. 류 회장은 “드론 배송을 통해 배송 비용을 절반 아래로 낮출 수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드론으로 배송하기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피자 체인점 도미노는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드론으로 피자를 시험 배달했다. 피자 상자를 싣고 온 드론이 줄을 이용해 상자를 내려놓는 장면이 공개됐다. 도미노는 실제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도 드론 배송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최근 드론의 상업적 이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드론 활용으로 앞으로 10년간 미국에 820억달러 규모의 경제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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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세계 시장 272조원 규모 인터넷·유통업계는 배송 전쟁 중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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